
대통령 탄핵 시위 말인데요. 탄핵에 찬성이든 반대하든…근데 시위 하는 사람들 왜 나가서 시위하는건가요?나가면 돈
탄핵에 찬성이든 반대하든…근데 시위 하는 사람들 왜 나가서 시위하는건가요?나가면 돈 주는건 아닌것 같은데…무직에 시간이 남아도는 백수들만 시위에 가는거 아닌가요?시위 할 시간에 자기일 하는게 옳은일 아닌가요?시위를 하든 안하든 헌법재판소에서 알아서 잘 판단할텐데뭐하러 시위를 하는건가요? 시위한다고 해서 자기들한테직접적으로 이득 되는게 뭐가 있나요?나라사랑하니까 그런다고 하던데 나라보다 자기자신이나 가족이 훨씬 중요하지 않나요?
1. 민주주의 = 국민이 왕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플라톤이 말했다죠.
우선 민주주의체제에서는 시민이 왕입니다. 그러니 조선시대 왕처럼 (선거를 통햬) 영의정 임명하듯 대통령도 임명하는 거죠. 그런데 정치는 돈 나올 거 없고 내 알 바 아니니 선거도 안 한다. 왕이 아니라 스스로 통치되기를 바라는 노예가 되겠다는 얘깁니다. 그래 이 정치 비참여도 노예근성에 포함되긴 합니다.
2. 세금이 아까워서
국회에서, 장관들이, 법관들이 자기들 입맛대로 우리세금을 마구 쓴다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주머니 속의 만원짜리 흘린 건 아깝고, 세금 낸 건 아깝지 않다면 그야말로 단세포 수준이죠. 매일 먹는 밥 먹을 때 부가세로 세금 몇퍼센트씩 내고, 심지어 소주 한병에는 절반이 세금이죠. 심지어 돈 못 벌어도 세금 냅니다. 이러니 영의정(대통령)이 그 이하 관리들이 세금 어찌 쓰는지 눈 부릅뜨고 봐야 하는 거죠. 이것도 세금으로 감시하는데 한계가 있죠. 감시 더 강하게 하기 위해 세금 더 내실 생각 있으세요? 시민들이 조금씩 시간 내서 감시할 수밖에 없죠.
이게 정치 참여를 하는 한가지 이유이기도 합니다.
3. 나의 안전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역시 정치무관심에 대해 얘기할 때 굉장히 많이 쓰이는 글입니다.
군대는 왜 가나요? 요즘은 월급을 많이 준다하지만 수십년전에는 만원도 못 받았죠. 그나마도 여전히 적은 돈입니다. 이걸 월급을 제대로 주고 모병제화시키면 감당할 수 없는 세금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비록 의무지만 국민들이 자신의 인생을 조금씩 희생하는 겁니다. 안 그러면 내가, 가족이 죽거든요. 고대에는 의무 자시고 할 거 없이 내 목숨을 위해서라도 싸우러 갔어야 했죠. 뒤집어서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적의 위협도 목숨의 위협도 없는데 군대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경계근무나 훈련을 안하면 결국 위험이 오면 자기 목숨 날라갑니다.
나의 안전을 위해 보험용으로 소위 품앗이를 하는 겁니다.
4. 사회 참여
하다못해, 영화관에서 줄 쭉 서는데, 누군가 새치기를 했네요. 어짜피 앞에 있는 사람이니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하겠지 나 몰라라 한다면... 글쎄요. 경찰 부를까요? 이것도 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지랖일텐데요? 주위 사람들이 나서서 한마디씩만 거들어도 바로 해결됩니다.
홍수 등 봉사활동이나 하다못해 길거리에 누가 쓰러져 있는 걸 갈길 바쁜데 시간 쪼개서 경찰 신고하는 것도 돈 나오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하나요? 사실 이것도 다 세금으로 하면 됩니다. 돈 엄청 나오겠죠. 그걸 의무는 아니지만 자신의 권리를 조금씩 포기하고 하는 겁니다. 그 덕이 다른 이들은 혜택을 받는 거죠. 위 나치 예처럼 만약에 내가 그런 상황에 놓여 아무도 나를 돕지 않는다면 너무 슬플 겁니다.
이것도 비슷하죠 보험용 품앗이 하는 거죠.
5.. 근데 시위 하는 사람들 왜 나가서 시위하는건가요? 나가면 돈 주는건 아닌것 같은데…
돈을 안 줘서 시위를 안 가시나요?
정치 감시를 하기 위해, 군대마냥 자신을 조금 희생하고, 혹 훗날에 모를 보험용으로 품앗이 하는 겁니다.
6. 시위 할 시간에 자기일 하는게 옳은일 아닌가요?
경찰에 신고할 시간에, 남 도울 시간에, 봉사활동할 시간에, 극단적으로 군대갈 시간에 자기일 하는 게 옳은 게 아닌가요? 다 질문자님처럼 생각하다간 어찌될까요?
7. 시위를 하든 안하든 헌법재판소에서 알아서 잘 판단할텐데
정치인, 법관, 공무원 들이 알아서 일 잘하는 거 보셨습니까? 사회생활 조금만 했다면 이런 얘기하는 사람 많지 않을 겁니다. 동사무소만 가도 가끔 일 하기 싫어 자리 비우고 밥먹고 늦게 들어오는 공무원 꽤 보이더군요. 누군가는 얘기를 해야겠죠. 이걸 아신다면 수백가지 사례를 들지 않아도 될 듯하네요. 모르신다면 아이고~~구요.
8.뭐하러 시위를 하는건가요? 시위한다고 해서 자기들한테 직접적으로 이득 되는게 뭐가 있나요?
위에 아~~주 길게 설명했습니다. 간접적으로 이득이 됩니다.
9. 나라사랑하니까 그런다고 하던데 나라보다 자기자신이나 가족이 훨씬 중요하지 않나요?
나만 그리고 가족만 사랑하다 나라 망하면 어찌될까요? 이민이라도 가실 준비는 하셨는지요? 저는 갈 준비는 되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이 땅에 뼈 묻고 싶습니다.
10. 무직에 시간이 남아도는 백수들만 시위에 가는거 아닌가요?
3,4세 아이들은 눈에 안 보이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합니다.
병원에 가면 그렇게 아픈 사람 많더군요. 법원에 가면 그렇게 억울한 사람 많다 하더이다.
우리는 그렇게 눈에 안 보이면 없는 거라 착각하고 내 생각대로 판단하고 살죠.
혹 질문자님도 세상을 자신의 눈으로, 잣대로만 보는 게 아니신지요?
11.
가만이 있으면 중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조심해야 한다는 얘기죠.
할 얘기 안 할 얘기가 있고, 안 해도 될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봉사활동? 그거 할일 없는 백수들만 가는 거 아닐까요? 와 비슷한 질문이라 보여집니다. 자기 시간 쪼개서, 공동체를 위해, 그리고 혹 자기자신은 혜택을 받을지 모르는 그 무엇을 위해, 희생?봉사하는 사람들을 알바라 말씀하신다면 그들을 모욕하시는 거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