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글이 될 것 같네요현재 고3, 19살입니다. 요즘 너무 힘드네요.. 그냥 다 끝내고 싶습니다. 2년 전 평생 친구로 지낼 거라 생각했던 친구 2명과 사이가 틀어진 후 모든 게 변했습니다. 한 번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평소에 잘 얘기하며 웃고 떠들던 친구들에게서도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물어뜯을 듯한 시선과 부담감이 느껴집니다.밤에는 쉽게 잠에 들지 못했고, 그 때문에 학업에도 영향이 미쳤습니다. 언제나 제 편일 것 같았던 부모님과 싸움이 났습니다. 다시 잠에 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잠도 오지 않고 가만히 있기가 고통스러웠던 저는 휴대폰 속으로 도망쳤습니다. 그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고 웃거나 우는 등의 제 모든 진실된 감정은 혼자있을 때만 표출하고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는 가면을 쓴 채로 생활했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은 놓치 않았습니다. 문제를 처음부터 천천히 고쳐나가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 생활이 시작된 그 친구에게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를 보자마자 공포에 뒷걸음질이 쳐졌습니다. 단 하나의 과장 없이, 그 친구를 보자마자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며 제 몸이 저절로 뒤로 가는 것이 느껴지더랍니다.그렇게 전 계속해서 도망쳤습니다. 물론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해보긴 했습니다. 부모님에게말입니다. 전 부모님에게 친구와 사이가 틀어졌고 그로인해 사람 자체가 무서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님은 친구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부분까지는 아주 잘 들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사람 자체가 무서워지고 잠을 자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하자 그때부턴 장난으로 받아드렸습니다. 제가 과장 하나 없는 진실이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부모님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가 제가 가족에게까지 감정을 숨기게 된 때였습니다.이제는 부모님과 말하는 게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이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소통이 되지 않아 싸우는 일도 빈번해졌습니다. 여전히 공부를 하려고해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무서워져서 30분 이상 이어서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마다 전 휴대폰으로 다시 도망쳤습니다. 그렇게 학업 문제까지 생긴 전 부모님과 더욱 많이 싸우게 되었습니다.바로 방금 전까지도 부모님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다툼이라기 보단 제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부모님의 말에 네라고 말하거나 고개를 숙인 채로 가만히 듣는 것 뿐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아무도 절 제대로 바라봐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제 말을 진심으로 믿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오늘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큰 반항을 해보려합니다. 가출입니다. 전 이것을 오랫동안 생각해왔기에 다른 지역으로까지 가서 다신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곳을 구하지 못한 채로 밤을 지새우는 일도 생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가출 자체를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혼자서 돌아올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에게는 곧 잘 시간이 다가오기에 잠자리를 펴시겠지만 전 아무도 없는 밤거리를 처음으로 걸어다녀보려합니다. 심야버스라는 것도 타볼 생각입니다.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어보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크게 웃어도 보고 싶네요. 카드보단 현금을 더 써보고 싶기에 돈은 될 수있는 한 뽑고 휴대폰과 함께 어딘가 두고갈까합니다.제 글을 보고 “그런 것도 못 버티냐”, “모두가 힘들다” 등의 반응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도 못 버티고 가출을 결심하는 제 생각에도 제가 너무 참을성이 없나 싶기도 하지만, 전 제 나름대로 열심히 버텨왔다고 생각합니다.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자기 전 마지막으로 생각할 때 좋았던 기억이 단 하나도 없는 그런 하루가 지속되는 건 이제 힘드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 글이 올라가면 새벽 1시쯤 나가보려합니다. 댓글을 확인하러 오지 못할수도 있겠네요. 그럼 전 밤을 새서 돌아다녀야하기에 1시까지는 자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정말 오랫동안 혼자서 버텨오셨군요. 사람들에게서 상처받고, 믿었던 친구들과 멀어지고, 부모님께도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는 답답함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견뎌왔을 것 같아요.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부모님과의 대화도 점점 줄어들고,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사라지면서 스스로를 더 깊이 가두고 있었겠죠.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그 생각이 얼마나 버거운지, 얼마나 가슴이 답답한지 저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혼자서 울고, 웃지도 못하고, 휴대폰 속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그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요.
하지만 한 가지 꼭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 이 힘든 감정은,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에요.
오히려, 이렇게까지 버텨온 것 자체가 대단한 거예요. 많은 걸 잃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거잖아요. 저는 그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서 가출을 한다고 해서 지금의 아픔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분명 새로운 불안함과 걱정, 두려움이 찾아올 거고, 익숙하지 않은 거리에서 더 외롭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가출을 결심할 정도로 힘들다면, 그만큼 지금 당신이 너무 많이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의 이 힘든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에요.
혹시, 가출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이 상황을 잠시 멈추고 한숨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부모님과의 다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친척 집이나 친구 집에서 며칠 머물러 보기" 같은 방법도 있어요.
지금의 상황이 너무 버겁다면, 학교의 상담 선생님이나 청소년 상담센터 같은 곳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이 글을 보고 있는 저도 당신을 걱정하고 있고, 분명 당신을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은 그게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보면 분명히 당신을 이해하고 도와줄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너무 힘든 밤이겠지만, 가출을 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봐요.
당신의 인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오늘은 힘들겠지만, 내일은 조금 더 나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제발, 너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이 글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혹시라도 다시 이곳에 온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언제든지 들어줄게요.
혼자서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오늘 밤 질문자 님를 위해서 간절히 하나님한테 기도하고 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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